가나자와에 처음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러 아게하 라는 음식점에 갔다가

예약도 꽉 찼다는 얘기를 듣고 나와서 시무룩하며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을 서성이다가 혼자 들어가기엔 힘들어보이는 스페인 레스토랑을 발견.

많은 고민을 하다가 과감히 입점 했습니다.



가나자와 정통 스페인 레스토랑 Case de Live




간판부터 마음에 듭니다.

단체 위주의 레스토랑 느낌이 들어, 바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주방 바로 앞에 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식사 후에 술을 마시러 갈거라서 간단히 마실 반주를 찾다가

샹그리아 글라스 가격이 괜찮아서 한 잔 시켰습니다.



와알못이지만 와인 리스트도 꽤 깁니다.



이런 레스토랑에 혼자 오게되면 안좋은점이 하나 있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다른 음식들을 못 먹어본다는 것.. 


고민하다가 시간이 좀 걸리는 빠에야를 시켰습니다.

일본 발음으로는 '파에랴'군요



주방 바로 앞에 자리해서 요리하시는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혼자 멀뚱멀뚱 구경하고 있으니 쉐프님이 말을 걸어주십니다.

카메라와 가받 들고다니며 여행객 느낌을 내고 있으니까 대부분의 일본분들은

'어디서 오셨나요?' 라는 말을 제일 먼저 하십니다.


한국에서 여행왔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쉐프분들과 카운터를 맡고 계신 여성분도 다 한가족 이신것 같았는데, 

다들 한국을 너무 좋아하셔서 재밌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주방에서 갑자기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꺼내서 보여주기도 하고

믹스커피처럼 생긴 기다란 다시다?!도 보여주셨는데 이건 자기들 점심 해먹을 때만 사용하신다고 ㅋㅋ 


혼자 여행하면서 음식점을 들를 때는 예약 하기도 껄끄럽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도 한정되어 있지만,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좋은 음식을 맛보는 것 이외에도, 다른 사람과 함께 분위기를 느끼는 것 또한 즐거운 일입니다.



쉐프님은 스페인에서도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스페인풍의 장식이 많습니다.



와인병들과 어울려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그림들



입구의 모습



즐겁게 떠들다 시간이 흘러 주문한 빠에야가 나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입니다.



한 알 한 알 살아있는 조갯살



딱 맞게 익혀져서 식감도 참 좋은 닭고기



너무 타지않게 잘 구워진 새우.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게 느껴집니다.



싹싹 긁어먹어야 맛있는 빠에야.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었더니 이만큼 밖에 안 남았습니다.



다른 손님들이 샐러드를 주문하신 것 같은데,

치즈를 바로 녹여서 내 주십니다.


제 자리가 치즈 바로 앞이었는데, 냄새가 날 수 있어서 미안하다고.. 

아닙니다.. 치즈냄새 너무 좋습니다



작별인사를 나누고 기분좋게 가게를 나왔습니다.



가게 주변에는 편집숍들이 즐비합니다.



10월의 가나자와는 밤 날씨가 너무 좋네요.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이제 술을 마시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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